파이낸셜타임스 "미·중 협상 성사되면 다른 비관세 장벽 만들 것"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더라도 무역과 관련된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현재 '미납' 상태인 중국 상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달갑지 않은 충격이었다.

S&P 500 지수는 지난 화요일 오전 뉴욕 증시에서 1.6% 하락했고, 종종 월가의 ‘공포 게이지’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 월요일 5.58% 하락한 후, 화요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그러다가 8일 다시 1.12% 하락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 동안의 전체 시장 랠리는 더 비둘기적인 중앙은행 정책과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믿음에 의해 주도됐지만, 이제 이들 중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환은 미국의 관계자들이 무역협정의 마지막 윤곽을 다듬기 위한 소위 '성패를 좌우'할 협상을 위해 워싱턴에서 수십 명의 중국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기 바로 며칠 전에 이뤄졌다. 회담은 여전히 예정돼 있지만, 중국의 관계자들은 새로운 위협에 대해 '격노'하고 있다고 한다.

미중 무역회담의 결과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유로존이 1분기에 0.4% 성장해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에서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월과 3월 사이에 부분적으로 산업생산의 회복에 의해 연율 6.4%의 성장률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면 글로벌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상이 풀리면 올해 글로벌 증시 회복과 마찬가지로, 위협 받고 있는 최근의 불안한 경기 회복세도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을 내세운 위협을 끝까지 밀고 나가 갈등을 계속 고조시킬 경우 미국 시장의 반응이 경색될 위험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무역 협정을 놓고 유럽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하더라도 무역과 관련된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미국 공공정책전략팀장은 "무역협상이 성사되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엄청난 양의 불확실성과 긴장이 감돌면서 사업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 새로운 공급망 비용을 더하고, 다른 비관세 장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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