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 개별 호재 + 트럼프의 유화 제스처 속 증시불안 완화...에너지주 선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9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다시 불안한 흐름으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이 유가를 다시 짓눌렀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1.60 달러(한국시각 10일 새벽 5시6분 기준)로 0.8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0.22 달러로 0.20%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이날 전일 대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전날 같은 시각에는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이 각각 1.01%, 0.53% 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윗을 통해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을 타결 짓기 위해 미국에 오고 있다”고 밝힌 것이 유가에 훈풍을 가했다.

그러나 이날엔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후 “중국이 합의를 깼다”면서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우리는 합의를 깬 적이 없는 만큼 미국시각 9~10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미국이 10일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받아쳤다. 이런 강대강 대치 속에 유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장중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지는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왔고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생각도 있다”고 밝힌 상태여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트럼프의 뉴욕증시 장중 유화적 발언 속에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07% 올라 눈길을 끌었다. CNBC는 “트럼프의 협상 타결 가능성” 발언 이후 미국증시가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뿐만이 아니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쉐브론 개별 호재로 인해 쉐브론의 주가가 정유주 중 홀로 급등한 것도 유가 하락 속 에너지 섹터 강세의 한 요인이 됐다. CNBC는 이날 쉐브론이 셰일오일 업체 ANADARKO(아나다코) 인수를 포기하면서 주가가 껑충 올랐다고 전했다. 이것이 유가 하락에도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선방케 한 요인중 하나가 되었다.

한편 다른 정유주들의 경우 로얄더치쉘은 0.67% 오른 반면 엑손모빌(-0.09%) BP(-0.04%) 등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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