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3대 지수 하락...트럼프 "협상타결 가능성" 발언에 낙폭은 축소

▲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여파다. 다만 변덕스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장중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을 바꾸면서 뉴욕증시 낙폭은 크게 줄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내용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828.36으로 138.97포인트(0.5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10.59로 32.73포인트(0.41%)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70.72로 8.70포인트(0.30%) 내렸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험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를 깼다”면서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강화하자, 중국 상무부도 “우리는 합의를 깬 적이 없는 만큼 미국이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강 대 강 대치’가 전개됐다. 도이체방크는 “미-중 양측이 단기간 내 물러설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9~10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은 10% 정도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4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고 CNBC가 전했다. CNBC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중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꾼 것이다. 그는 미국증시 장중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왔고 그와 통화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증시 낙폭이 줄었다. 한때 4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다우존스 지수가 138포인트 하락 수준으로 바뀐 채 마감됐다. CNBC는 “트럼프 발언 이후 증시 낙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증시 분위기는 불안감의 연속이었다. 미국-중국 양측의 무역협상 관련 갈등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협상이 타결돼도 갈등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향후 비관세 장벽을 갖고 대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하락폭은 작아졌지만 중국 관련주들은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 매출비중이 큰 애플의 주가는 1.07%나 하락했다.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3M의 주가도 1.86%나 떨어졌다.

미-중 갈등은 테크 섹터의 주가도 짓눌렀다 애플(-1.07%)과 함께 인텔(-5.32%) 마이크론 테크(-1.2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매체는 “애플, 인텔, 3M, 보잉이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전날 "향후 사업전망이 불안하다"고 했는데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

대 중국 불안은 반도체 섹터의 주가에도 타격을 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8%나 급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 마이크론 테크 급락 외에도 마이크로칩(-2.36%) 엔비디아(-2.14%) 웨스턴디지털(-0.6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월가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 반도체칩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 반도체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미국증시 블루칩 군을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떨어뜨렸다. 페이스북이 0.47%, 아마존이 0.93%, 넷플릭스가 0.44%,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가 0.24% 각각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계가 큰 자동차 관련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1.65%) 테슬라(-1.17%) 포드(-1.35%) 등이 모두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부동산 섹터와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9개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