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요국 주가 상승폭 축소, 미 달러 강세 지속"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10일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발표한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 및 미 국채금리의 상승폭이 최근 들어 크게 축소됐다.

이는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 때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중국과의 무역협상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중 협상단은 9일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가졌으며 10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 완화(GDP 1분기 6.4%) 및 국채(지방채) 발행 증가 등으로 금리가 오르다가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터키는 고물가 지속 및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상승했다.

주가의 경우 미국은 양호한 기업실적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미중 무역분쟁 경계감으로 3월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4월 3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2945.8)한 바 있다. 독일은 유로지역 GDP성장률(1분기 0.4%) 등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신흥국 주가도 약세다. 중국은 정부의 부양책 약화 우려,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으로 큰 폭 하락했고, 터키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리라화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가치 동향을 보면 미 달러화는 강세를,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소폭의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 위안화와 터키 리라 및 아르헨티나 페소 등 신흥국은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화 강세에 배당금 역송금, 국내 경제지표 부진 및 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 영향이 더해져 상승했다. 원·엔 환율 및 원·위안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상승했다. 10일 오후 1시 5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7% 하락한 1177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4월 국내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2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일시적 요인으로 상승했으나 장기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양호한 미·중 경제지표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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