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주도 감산정책 변화 가능성 등 주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협상 격화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정책변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6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0.09달러(0.15%) 하락한 배럴당 61.6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 7월물 브렌트유는 0.27달러(0.38%) 오른 배럴당 70.66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미국은 10일(미 동부시간) 자정 이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중 무역긴장이 계속될 경우 원유시장의 수요감소 우려가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중국의 원유 소비가 올해 1분기 전세계 소비의 3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양국이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마친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함으로써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점이 WTI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점과 미국 정유사들의 시설보수 계획 등은 공급 측면에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한 공급 부족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정책 변화 등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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