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최종결렬 시나리오는 면해...베이징에서 추가협상 진행키로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결정했지만 부과 시점이 다소 유예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 등이 시장에 훈풍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01포인트(0.44%) 상승한 2만5942.3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68포인트(0.37%) 오른 2881.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5포인트(0.08%) 상승한 7916.94에 마감했다.

미국이 10일 자정(미 동부시간)을 기해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양국이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후 들어 힘을 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시점이 도착지인 미국이 아니라 출발지인 중국으로 함으로써 관세부과 시점을 사실상 유예시킨 것이 증시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산 제품이 배로 미국까지 가려면 한 달 정도는 걸리는 만큼 한 달 간은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양국 협상 최종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은 적절한 방식으로 계속하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에서의 미-중 실무 고위급 무역협상은 끝났지만 중국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는데 양국이 의견을 모은 것도 뉴욕증시를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시 지수는 올랐지만 개별 종목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소매업과 금융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대형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반도체, 바이오 등의 지수는 하락했다. 자동차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FAANG 기업들인 페이스북(-0.16%), 아마존(-0.52%), 애플(-1.39%), 넷플릭스(-0.47%), 구글(-0.03%) 주가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경우 중국시장 우려가 더해지며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인터넷 업종 중 트위터는 0.88% 하락했다.

컴퓨터 업종에 포함되는 휴렛팩커드는 0.88% 내렸지만 퀄컴 주가는 2.46% 뛰어올랐다.

반도체 업종은 지수가 0.14% 상승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테크는 0.84%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는 국내 반도체 종목과 잦은 동조현상을 나타내는 종목이다. 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0.34%), 엔비디아(-0.80%), 인텔(-0.90%) 등도 약세였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0.40%), AMD(+2.76%) 등은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종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30% 상승했다.

자동차주는 미국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룩셈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자동차에 대한 무역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는 소식이 훈풍을 가했다. 업종 지수가 0.60% 오른 가운데 제너럴모터스(+0.82%), GE(+0.90%), 포드(+1.76%)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1.02% 하락했다.

소비재업종은 호조를 나타냈다. 스타벅스(+0.67%), 코스트코(+1.46%), 코카콜라(+1.6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업종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바이오젠(-0.98%), 암젠(-0.59%) 등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