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중국 기업간 기술 시너지 효과도 위축 예상"

▲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양국이 경제적인 냉전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두 나라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3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2일(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진단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인해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는 중국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구두 제조업체인 스티브 매든은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생산기지를 각각 옮겨갔다. 또 포드자동차는 중국공장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려던 계획을 대부분 백지화했다. 그런가 하면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 사는 인도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화웨이에 대해 미국 통신망 장비 공급을 사실상 금지했다. 안보 때문이라는 명목을 달았지만 화웨이와 같은 처지가 될 기업과 섹터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지방정부가 중국 국영 철도회사의 레일을 구입하기 위해 연방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이 차들이 미국 통근자들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50억 달러로 2017년 290억 달러에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자본유출을 단속한데다 미국의 더 많은 지역들이 중국의 투자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수출통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 파트너들과 합작이나 기타 투자를 통해 핵심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제한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체 투자규모는 안정적이었지만 전자기술 신규투자가 급감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심화될 경우 인공지능(AI) 연구원과 브레인 파워 등 인재풀에 대한 양국의 시너지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베이징 국제경영대학 존 공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미-중 협상 결렬은) 냉전의 경제적 버전"이며 "우리 모두 피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