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등 부채 관련 비율 안정 속...세계 각국, 부채비율 등 관리 나서

중국 후베이성 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주택 가격이 과거 최고수준까지 회복했지만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주택 가격 분석과 전망'을 통해 "금융위기 이후 주택 가격이 과거 최고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주택금융 활성화가 크게 기여했다"면서 "부실 가능성은 낮은 편이며 주택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주택 가격 상승폭은 가계소득 상승폭을 다소 웃돌고 있으며 경제규모 확대속도보다 주택 가격 속도가 빨랐던 호주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2009년 주택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는 139.4, 일본은 112.6을 나타냈다. 또 호주는 170.1을 기록했으며 중국은 238.9로 급등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수급 여건이 안정적인 가운데 소득 증가보다 주택 가격 상승이 더 빨랐던 것은 주택금융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주택금융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가계부채는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게 주택 가격 급락과 경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난해 이후 꺾이면서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GDP 증가 속도와 맞춤으로써 총량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부채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가의 가계 부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에 가계가 적응하기도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채 수준이 급격히 증가한 호주의 경우도 DSR은 16%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으로 미뤄볼 때 세계 각국의 주택 급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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