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美 제품에 관세 맞불...안전통화 엔화 급절상, 브렉시트 논란에 파운드가치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급절상됐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급락했다. 중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브렉시트 불안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6분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34 달러로 0.01%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65 달러로 0.25%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29 엔으로 0.60%나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아주 격화된 것이 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를 급절상시켰다. 무역 불안이 커지자 안전 통화인 엔화 매수 세력이 늘어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절상됐다는 의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오는 6월 1일 오전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600억 달러)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해 품목별로 5%(595개 품목), 10%(974개 품목), 20%(1078개 품목), 25%(2943개 품목)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난 10일 0시를 기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자 중국도 이에 보복한 것이다. 특히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통해 “중국은 보복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 뒤 중국 정부가 불과 두시간 만에 보복 방침을 공개해 미-중 무역 전쟁이 아주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여기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이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 또한 하락했다. 이날 영국의 ‘더 타임스’는 “영국 여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브렉시트 논의에서 어려움을 보여주였다”면서 “하루 뒤인 14일(현지시각) 열릴 내각 회의에서 여당 일부가 노동당과의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따라서 브렉시트에 대한 토론보다 의회에서의 의향 투표를 추진하는 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논란 지속은 파운드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10으로 0.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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