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올들어 최악의 날...CNBC "무역공포가 미국증시 흔들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곤두박질 쳤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큰 중국 관련주와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중국도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정면충돌이 현실화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고 미국증시가 크게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24.99로 617.38포인트(2.38%)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47.02로 269.92포인트(3.41%)나 폭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11.87로 69.53포인트(2.41%)나 떨어졌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도 6월1일부로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최대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폭풍 트윗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하지 말라, 보복하면 크게 다칠 것”이라고 경고 한 뒤 불과 두시간 만에 중국 정부도 보복관세 방침을 발표함으로써 중국과 미국이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직 중국제품 약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며 중국의 보복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지만 증시는 고꾸라졌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자 미국증시 내 중국 관련주들이 곤두박질 쳤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애플의 주가가 5.81%나 추락했다. 애플이 포함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페이스북이 3.61%, 아마존이 3.56%, 넷플릭스가 4.37%,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가 2.66% 각각 하락했다. 애플은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 중에선 보잉(-4.88%) 캐터필라(-4.60%) 등이 추락하면서 애플과 함께 다우지수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무역전쟁 격화 여파에 기술주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네트워크 기업을 대표하는 시스코시스템스(-3.86%), 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2.97%) 및 어도비 시스템(-3.87%), 하드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3D시스템즈(-5.17%) 등이 줄줄이 추락했다.

역시 미-중 무역전쟁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도 붕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73%나 폭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6.31%) 마이크론 테크(-4.01%) 브로드컴(-3.48%) 엔비디아(-6.14%) 웨스턴 디지털(-6.26%) 인텔(-3.1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4.88%) AMD(-6.15%) 퀄컴(-2.27%) 등이 급락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이슈 속에 있던 미국 자동차 주가도 추락하긴 마찬가지였다. 제너럴모터스(-3.51%) 테슬라(-5.22%) 포드(-2.89%) 등이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미국 소비주들에까지 타격에 가했다. 소비재 종목 중에선 중국에서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스타벅스가 2.22% 하락했다. 코스트코는 2.06%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무역전쟁 격화에 미국증시가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나스닥은 올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무역공포에 주식을 내던졌다"고 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11개 섹터 중에서는 방어주인 전기가스 섹터의 주가만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IT섹터는 3.71%나 무너져 내리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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