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천억원 투자 계획...배터리 자체생산 통해 한국 · 중국 기업 의존도 낮추기로

폭스바겐 독일 공장. /사진=AP, 뉴시스.
폭스바겐 독일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독일 폭스바겐(VW)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약 10억 유로(약 1조 3300억원)를 투자해, 독일 서부지역인 잘츠기터에서 생산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VW는 2030년에 EV 비율을 세계 판매 4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EV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사 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V용 배터리를 자체생산하는 것은 유럽 자동차 대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양산 개시 시기 등 자세한 사항은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타사와 공동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여진다. VW는 한국의 SK이노베이션과 교섭 중에 있어, 이 회사와 공동생산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VW는 지난 3월, 2028년까지 10년간 2200만대 EV를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2019~2023년 5년간 300억 유로를 EV 분야에 투자할 계획으로 전지 원료인 리튬 확보에 나섰다. 자사 생산으로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기업에 대한 배터리 조달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VW는 승용차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엔진업체인 스카니아(SCANIA, 스웨덴)나 독일 MAN 등 대형 상용차 부문을 자회사인 트레이튼(TRATON) 그룹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의 상장 준비를 작년부터 진행해왔지만 시장 환경이 나쁘다고 판단,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나아가 비핵심 부문 매각이나 상장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늘어나는 전동화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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