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금 상승 · 무역마찰, 애플 납품 부진 영향...1분기 순이익 격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전자 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의 세계 최대기업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 지난 14일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기) 연결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98억 대만 달러(약 7550억원)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애플 등 스마트폰 비즈니스 부진이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중 무역마찰 격화로 중국 생산을 축으로 하는 사업모델에 역풍도 거세져 성장노선으로 회귀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가 내놓은 사전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을 약 20% 밑돌아 1분기 기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2018년 12월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불안정함이 나타난 셈이라고 분석했다. 창업자 쿼타이밍 회장은 2020년 1월 대만 총통선거 출마 발표에 이어 회사는 역풍을 맞게 됐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매출액은 1조 543억 대만 달러로 3% 늘었다. 홍하이는 연간 매출액 약 50%를 아이폰 등 애플용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과 서버 분야 등을 개척해왔으나 채산성이 악화됐다. 중국 스마트폰 양품율을 높이는 노하우의 축적이 진행중이지만 "비용삭감 요구가 어렵고, 실제 적자수주가 많다"고 홍하이그룹 관계자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비교적 채산성이 높은 아이폰 조립 수요가 저조한 것도 타격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단순한 수탁생산의 성장모델 전환을 위해 2016년 샤프를 인수해 기술이나 브랜드력을 얻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에 각각 10조원 규모를 투자해 패널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지만 1분기 영업비용이 약 10% 증가해 실적에 족쇄가 됐다.

더구나 1990년대부터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대량생산을 추구, 성장했지만 임금 급등으로 메리트가 줄어들었다.

나아가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부과로 스마트폰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 실행될 경우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이 회사의 사업모델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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