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대효과 크지 않고...미국 국채 보유가 오히려 중국에 유리"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부과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라는 카드를 꺼낼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약 1조1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로 꼽힌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선다면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수익률 상승)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며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대규모 미국 국채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기대효과가 크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중국에서의 미국 국채 매도가 증가할 경우 달러화가치 약세와 위안화가치 강세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수출경기에 상반된 영향을 미쳐 당초 기대와 다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당국도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준비자산(reserve assets)이 마땅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2015~2016년 시기에 여러 나라가 미국 국채를 매도하며 미국 국채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일정 시간 이후 다시 반등했다“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근본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미국 국채의 우수한 유동성과 안정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요가 매우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의 변동폭이 제한적"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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