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포퓰리즘 정치가 저 인플레이션 위기 초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취약한 경제성장에 포퓰리즘 정책 남발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부채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저 인플레이션 문제를 다룬 수석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Martin Wolf)의 논설을 게재했다.

울프는 "우리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취약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노골적인 자산 매입 및 은행들에 유리한 장기 대출 등 초공격적(ultra-aggressive) 통화 정책의 세계에 그렇게 놀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 연준(Fed)은 연방기금 금리를 2.5%까지 간신히 어렵게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도 일본은행처럼 여전히 0(제로)에 가깝다. 일본은행의 금리는 1995년 이후 거의 0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제로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 취약한 인플레이션은 일본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사진=AP, 뉴시스

울프는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살펴봤다. 그에 따르면 금융위기는 세 가지 측면에서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첫째, 선진국에서 금융 및 가계 부채는 소득에 비해 감소했지만, 정부나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줄지 않았다.

둘째, 대서양 양쪽의 위기는 다른 곳 특히 중국의 부채 폭발을 초래했다. 셋째, 위기로 타격을 받은 경제는 여전히 위기 이전의 추세 생산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반면 생산성 증가율 또한 일반적으로 낮다. 마지막으로 좌우의 포퓰리즘 정치가 본격화된다. 이 모든 것은 미래에 항상 긴 그림자를 드려온 큰 부채 위기를 겪은 과거의 경험과 일치한다.

울프는 "낮은 (명목과 실질) 금리는 특히 미국과 주변 유럽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한 신용 폭증을 촉발시켰고 이러한 신용거품들이 2000년대 초에 전 세계적인 수요를 이끌었다"며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고, 2008년 이후의 세계를 유린하고 있으며 이 세계는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년을 '위기 이전의 추세적 장기침체'와 '위기 이후 추세적 장기침체' 시기로 나눴다. 전자가 저금리 및 하락하는 실질금리와 엄청나게 불안정한 부동산과 신용거품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였다면 후자는 제로에 가까운 실질 금리, 부분적인 디레버리징, 약한 성장, 만연된 포퓰리즘 정치의 세계로 설명했다.

울프는 "그렇다면 다음의 시대는 세계 경제가 덜 불안정한 곳으로 탈출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새로운 부채 위기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혼란을 감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에 대응하는 최선의 정책 옵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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