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 불거졌지만 트럼프의 車관세 부과 연기가 리스크 상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이 지속됐다. 브렉시트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02 달러로 0.02%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42 달러로 0.49%나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56엔으로 0.05% 하락했다.

로이터와 CNBC 등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안전 통화인 엔-달러 환율은 소폭만 움직였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 규정을 무시하고라도 고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일말의 유럽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이탈리아 불안은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부과 결정 연기 결정에 상쇄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약보합으로 선방했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최근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흐름은 이날에도 지속됐다. 최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과 손잡고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엔 메이 총리에 비교적 우호적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초 하원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지만 이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부결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메이 총리의 노력에도 여-야간 브렉시트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야당인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국민투표가 수반되지 않은 한 어떠한 합의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파운드 가치는 또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39로 0.07% 상승하면서 역시 소폭 변동에 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왔지만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로선 금리인상, 금리인하 근거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달러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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