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車 관세 일시적 유예일 뿐 올해 미국 관세 위협 계속될 것"

▲ 일본 요코하마항의 수출용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 결정을 일시 유예하면서 미국과 유럽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분쟁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유예 배경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대 6개월 연기함으로써 무역에 대한 유럽연합(EU) 및 일본과의 즉각적인 충돌을 피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일시적 유예일 뿐 2019년 내내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에 대한 심의 과정을 밟아 온 전직 미국 무역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여러 가지 무역전쟁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적이 누구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공급자들의 주가는 관세 연기 결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내 자동차 및 부품 지수는 1.8% 상승했다. 포르쉐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소유주 다임러는 각각 3.3%와 2.4%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미국 상장 주식들은 모두 손실을 만회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종합 자동차 제조업 지수는 0.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EU와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 위협을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EU, 일본, 한국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들과의 무역 관계를 폭발시켰다. 트럼프 정부는 브뤼셀, 도쿄와 무역협상에 나섰고, EU와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일본과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동차 관세 연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회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제조업체들인 다임러, BMW, 폴크스바겐에서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기아자동차까지 관세 때문에 피해를 입겠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에 반대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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