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관세 인상 시 가계 · 소매업자 부담 커질 것"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중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무역갈등 후폭풍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인상 전망으로 가계와 소매업자들이 점점 더 많은 부담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가정이 관세를 지불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기존 부담금의 비용이 가계와 기업에 전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한 연준(Fed) 관계자들은 앞으로 적대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고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내놨다. 또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은 악화되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기업, 금융시장,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항구의 컨테이너 이동 모습. /사진=AP, 뉴시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스텔스 세금(납세자들이 별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새로 생긴 세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아가 모든 중국 수입품들을 겨냥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수입품의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이 자동차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핵심 인플레이션을 최고 0.9%포인트까지 상승시킬 수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연준의 메리 아미티와 프린스턴대학의 스티븐 레딩, 컬럼비아 대학의 데이비드 웨인슈타인이 지난 3월에 실시한 연구는 지금까지 관세의 '전체 발생'이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부담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웨인스타인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한 미 정부의 결정은 가계에 1인당 연간 628달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켄 퍼킨스 리테일 메트릭스 컨설팅 사장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최근 부과되는 요금에 대응해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소비재 가격을 3~8% 인상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인상이 일단 시행되면 원론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에 스며들기 때문에, 연준의 더 큰 걱정은 악화되는 무역 갈등이 성장에 미치는 의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슬록은 "지금 중요한 문제는 증시에 대한 무역 긴장의 영향, 기업 신뢰도, 가계 심리 등"이라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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