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 포스코 · 현대모비스 등도 하락...코스피 206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2060선까지 밀려났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기술을 채택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시장 투자심리에 압박을 가했다. 증권계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가치 약세)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6거래일 연속 한국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IT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자동차주들은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에서 연기된다는 소식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개별주 중심의 장세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4만1550원, SK하이닉스는 3.49% 내린 7만1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350만주, SK하이닉스 28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은 4.42% 빠졌고 삼성전기도 3.15%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3.37%), LG전자(-2.07%), 삼성SDI(-2.26%) 등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39% 하락했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날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시이 주가 약세를 거들었다. 삼성바이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도 1.90%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0.26%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쳤다. 종근당홀딩스는 1분기 깜짝실적으로 10.6% 뛰어올랐고 JW생명과학도 8.48% 급등했다. 광동제약(2.74%), 녹십자(0.77%), 보령제약(0.39%) 등이 상승한 반면 동성제약(-8.95%), 대웅제약(-3.97%), 동화약품(-1.88%), 한미약품(-0.24%)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오전에는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대차가 0.39% 하락했고 기아차는 0.95% 올랐다. 또 쌍용차도 0.78%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주 중 만도(-0.96%), 한온시스템(-0.87%)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화장품주들도 흐름이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1.00% 올랐지만 에이블씨엔씨(-2.99%), 제이준코스메틱(-4.19%), 잇츠한불(-2.65%), 한국콜마(-2.40%) 등은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쿠쿠홈시스가 1분기 깜짝실적에 25.67% 급등했다. 휠라코리아도 4.11% 뛰어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영원무역(11.35%), 롯데칠성(6.35%) 등도 크게 올랐다. 호텔신라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1.89%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LG화학(-1.47%), 신한지주(-0.56%), POSCO(-1.88%), 현대모비스(-0.23%), NAVER(-0.83%) 등이 약세였다. KB금융과 SK텔레콤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20%) 내린 2067.6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65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90억원과 37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7억3326만주, 거래대금은 5조9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97종목이 올랐고 542종목이 내렸다. 5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01포인트(1.65%) 하락한 717.5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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