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고용지표 호전 속에 달러가 유로, 파운드, 엔화 위에 군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또 추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흐름 약화 속에 엔화의 가치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브렉시트 불안, 미국 핵심 지표 호전 등이 주요국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73 달러로 0.2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94 달러로 0.40% 떨어졌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즉 엔-달러 환율은 109.83엔으로 0.2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엔 미국 달러가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위에 군림한 하루였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키로 한 것은 시장 경계요인이었다. 중국 상무부가 강력 반발했고 중국측은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의 베이징 방문 예정에 대해서도 아는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 월가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일말의 기대감이 여전했다. 특히 전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협상을 위해 중국에 가겠다”고 한 이후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떨어지고 역시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 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아울러 월마트, 시스코 등의 실적 호전 및 주요 경제지표 호조도 위험자산인 미국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냈다. 이런 가운데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은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로 하여금 달러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1만6000명 감소한 21만2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만 명보다 낮은 것으로 고용지표가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도 전월의 8.5보다 훨씬 높은 16.6으로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인 10.0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 4월 주택착공도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해 사임 날짜를 정하라는 압박이 거세졌고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이번 주 내내 급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78로 0.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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