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사흘 연속 상승...경제지표 및 실적 호전이 중국불안 압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 올랐다.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중 불안감은 다소 존재했지만 미국 주요기업 실적 호전,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전이라는 두가지 호재가 미국증시를 사흘 연속 상승으로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862.68로 214.66포인트(0.8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98.05로 75.90포인트(0.9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76.32로 25.36포인트(0.89%) 높아졌다.

이날에도 미-중 갈등은 일말의 불안감을 안겼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협상하러 베이징에 가겠다”고 밝힌 것은 여전히 일말의 협상 가능성을 남겼다. 다만 미국이 중국 화웨이 제재에 나선 것은 시장에 약간의 불확실성을 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베이징에 온다는 것에 대해 아는바 없고, 미국의 화웨이 재재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상승했다.

우선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1만 2000명으로 전주 대비 무려 1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밑도는 것으로 단기 고용지표가 여전히 굳건함을 입증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도 16.6으로 전월의 8.5는 물론 시장 전망치 10.0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미국 4월 주택착공 실적도 5.7%나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이들 경제지표는 미국증시를 끌어올리는 주된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월마트, 시스코시스템스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전도 뉴욕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시스코시스템스는 분기 매출, 순익 모두 양호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66%나 상승했다. 월마트도 분기 주당 순이익이 1.13 달러로 시장 전망치 1.02 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하면서 주가가 1.43% 상승했다. 월마트 주가는 장중 한때 3% 대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출액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장 거래 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0.38% 올랐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후 분기 주당 순이익이 88센트로 시장 예상치 81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하면서 시간외 주가가 6% 이상 뛰기도 했다.  또한 보잉은 소프트웨어 정비를 완료했다는 개별 호재 속에 2.36% 급등했다. 여기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까지 2.31%나 오르면서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CNBC는 이날 “시스코,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미국증시 다우지수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 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 3M 등은 다우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CNBC는 이날 장 마감 직후 3M은 1.34%, 캐터필라는 0.54% 하락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경제지표 호전은 성장주들을 자극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페이스북이 0.39%, 아마존이 1.95%, 넷플릭스가 1.22%,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가 1.17% 각각 올랐다.

미국 바이오주들도 힘을 냈다. 역시 성장 섹터인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06%나 상승했다.

주택지표 호조 속에 건설관련주도 웃었다. 레나(+1.40%) 톨브라더스(+0.98%) DR호튼(+2.07%) KB홈(+2.16%)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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