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점 확대 · 할인전략으로 출범 2년 만에 급성장...일부에선 우려도

▲ 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토종 커피 체인인 루이싱커피가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루이싱커피는 중국 커피시장 1위 기업인 스타벅스를 제치는 것은 물론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어 양사의 격돌이 예상된다.

중국 커피시장은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3년 커피시장은 1806억 위안으로 2018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커피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시장에서는 스타벅스가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토종기업인 루이싱커피가 도전장을 내민 양상이다.

18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신규 주식공모(IPO)를 통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3천300만 주를 발행해 5억6000만 달러(약 6695억 원)를 조달했다. 회사 측의 당초 목표는 3000만주 매도였지만 공모가 인기를 끌면서 목표를 300만주나 웃돌았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루이싱커피는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 등으로부터 차입하면서 기업 가치를 최대 약 42억 달러(약 5조200억 원)로 평가받기도 했다.

루이싱커피는 불과 2년 전에 출범했지만 27개 도시에서 237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는 2500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IPO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점포망 확대, 고객 유치, 마케팅, 연구개발에 투입해 중국에서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루이싱커피의 빠른 성장 비결로는 다양한 매장 운영과 모바일 결제방식 활용이 손꼽힌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이싱커피는 ▲픽업 및 배달 전용 매장인 픽업 스토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일반 커피 전문점 형태인 릴랙스 스토어 ▲배달 주문만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딜리버리 키친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 2370개의 점포 가운데 픽업 스토어가 2163개로 가장 많다.

루이싱커피는 앞으로도 픽업 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계획대로 매장을 확보한다면 매장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앞설 수 있다.

또한 모바일 주문과 결제방식을 적극 운영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시장을 확대한 것도 성장 비결로 알려진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를 따라잡기 위해 중국 내 체인점을 늘리고 할인판매를 강화해 비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할인판매 없이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가 주목대상이라고도 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존슨은 루이싱커피의 미국증시 상장에 앞서 CNBC 대담을 통해 "루이싱커피는 단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스타벅스는 장기적인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싱커피의 공격경영으로 중국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와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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