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무역협상 우려 속 환율 안정 가능성 주목...PMI 지표 등도 살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중 무역협상 우려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는 미-중 무역협상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 동향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주 지속적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외국인들의 ‘팔자’ 사태를 불렀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고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빠졌다. 또한 각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 발표 등도 일정 부분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향방을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0.38%), S&P 500 지수(-0.58%), 나스닥 지수(-1.04%) 등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 타결이 멀어졌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CNBC는 17일(미국시간)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서 무역협상과 관련된 종목이 하락했고 반도체주도 급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통신기술 보호 명목으로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면서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유예가 유럽과 일본에 대해 더 큰 무역분쟁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통신기술 보호는 한국 통신산업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노 딜(No Deal) 단기 충격 이외에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리스크가 가세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의 향방과 관련해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강세로 되돌림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서의 달러 포지션을 살펴보면 최근 조금씩이나마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 강세 약화 요인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주에 공개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의 태도가 달라진다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23~26일(현지시간) EU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할 경우 EU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가하면 이번 주에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 또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제조업 PMI 지표와 지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제조업 서베이 지표 등을 통해 실제 실물지표 회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지만 당초 예상치와는 부합했다”면서 “외국인들도 늦어도 2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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