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체질은 개선됐으나 일부 전문가는 美 앞날 크게 걱정

 올 3분기 미국 GDP(국내 총생산) 최종 성장률이 4.1%로 확정되면서 서프라이즈를 연출 했으나 내년 미국 경제와 관련해선 비관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전망이 엇갈려 주목된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 경제의 내실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깜짝 성장’이냐 아니면 ‘추세적 성장’이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성장 내용이 의외로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 건강지표가 양호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건강도를 나타내는 ‘최종판매(final sales)’ 지표가 2.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2% 안팎의 미지근한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최종 판매 지표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수준이다.
 
최종판매란 재고를 제외한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산 제품과 용역에 대한 가계와 기업, 정부 및 해외부문(수출)의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런데 이 지표가 껑충 뛴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그만큼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3분기 중 미국의 경제는 최종판매와 재고투자가 동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형적인 활황국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업들이 창고에 물건을 많이 비축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이 창고 물량을 늘리는 것은 판매가 부진해서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인위적으로 생산도 늘리고 재고도 증대시켰다는 뜻이다.
 
그만큼 미국의 현 경제지표가 탄탄해졌고 나아가 향후 전망도 괜찮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다. 샌디 자데쟈(SignalPro의 시장 전략가)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주가도 급락할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약 30%(4700 포인트)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만큼 내년은 변수도 많고 조심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샌디 자데쟈의 이같은 분석은 특히 내년에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 대국의 정책방향이 급변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은 내년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한다. 중국 또한 성장률을 낮춰서라도 경제 개혁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중국 개혁조치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맞물려 중국엔 극심한 신용경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내년 4월부터 소비세를 인상하는 등 경제에 변수를 가할 만한 정책을 추진한다.
 
이런 가운데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총재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를 신중하게 진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그는 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만일 내년에 세계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그간 양적완화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해온 각종 자산 가격들의 급격한 거품 해소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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