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국인 한국 증시서 순매도, 유사 종목 주가도 미국과 반대로 움직여

24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철저히 디커플링(역동조) 추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는데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울러 뉴욕시장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던 종목의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장에선 지난밤(미국시각 23일) 뉴욕증시 상황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우선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르며 2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607억원어치나 순매도 했다. 순전히 국내 자금에 의해 회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아울러 이는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고 나스닥지수가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유사 종목별 주가 움직임도 미국과 한국 시장은 갈길을 달리했다.

우선 삼성의 라이벌인 애플의 주가는 지난밤 3.8%나 올랐다.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과의 판매계약 성사 덕택이다. 반면 삼성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중국에 애플이 본격 상륙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41만5000원으로 전날 대비 1만8000원(1.26%) 하락했다.

SNS주가도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의 움직임이 달랐다. 지난밤 미국 페이스북의 주가는 4% 올랐고 트위터 주가도 더불어 상승했다. 그러나 24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주가는 73만4000원으로 6000원(0.81%) 조정을 받으며 잠시 쉬어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70포인트(0.24%) 오른 2001.59를 기록, 2000선을 회복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플러스 효과가 아주 미미했다.

국내 증시에선 개인이 3848억원, 외국인이 607억원의 주식을 각각 팔아치웠다. 기관은 463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각각 1723억원, 2791억원이 들어와 451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41%), 통신(1.37%), 보험(1.00%), 화학(0.96%), 의약품(0.88%), 건설(0.85%), 음식료(0.83%), 기계(0.82%), 서비스(0.79%), 유통(0.72%), 금융(0.61%), 은행(0.42%), 섬유·의복(0.39%), 운수창고(0.35%), 종이·목재(0.21%), 증권(0.17%), 운송장비(0.09%) 등의 주가가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0.92%), 제조(-0.13%), 철강·금속(-0.10%), 의료정밀(-0.02%) 등은 하락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2.40%)이 급등했고 삼성생명(1.95%), LG화학(1.20%), SK텔레콤(1.06%), 한국전력(1.03%), 현대모비스(0.70%), 신한지주(0.32%)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5포인트(0.30%) 오른 491.08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4원 하락한 1059.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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