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행정이 아직 국민의 눈 높이에 못 미친다는 자성의 소리가 세무당국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왔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그간 깨끗하고 투명한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무한한 신뢰를 받을 때 우리는 더욱 당당히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무공무원들의 청렴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세청 직원들은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해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세무 공무원이 비리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김 청장이 새해 벽두에 조직원들의 부조리에 대해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특히 조세정의를 확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 앞에 당당한 국세청이 돼야한다는 요구다.

그는 이어 "경제가 조속히 회복돼야 안정적인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면서 "대다수 성실한 기업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또 "세정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과 잘못된 인식은 정상적인 세정 집행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실상을 적시에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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