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 일대에서 10년 넘게 동네 청소년들을 보살펴 오던 지역 봉사단체가 지난 2010년 문을 닫은 것은 불가피한 이유 때문 만이라고 볼 수도 없다.

 
지금껏 아무 탈 없이 지원해주던 구청에서 갑자기 인근의 시장을 이유로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 왔다. 한참 사춘기로 진입하는 빈곤층 청소년들 뒷바라지 하면서 이것저것 힘든 살림까지 꾸려 나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구청의 요구와 그에 따른 피로감 격증은 문을 닫는 결심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봉사기관들은 ‘사회를 이롭게 하자’는 신념으로 출범하지만 거센 사회 현실에서 기관 자체의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경영 문제야 말로 이들의 사업 지속성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이다. 봉사에 헌신해 온 사람들이다보니 냉정한 돈 계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의 최첨단 경영 및 재무 지식을 극히 일부만 활용해도 이 사회의 ‘빛과 소금’과 같은 봉사기관들의 활동역량은 한없이 확대될 수 있다.
 
신한은행(www.shinhan.com 은행장 서진원)이 바로 이와 같은 봉사기관의 경영활동 지원에 적극 나섰다.
 
구체적 사례로 신한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다산로 소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경영컨설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여성가족부 산하 단체로 신한은행이 이 기관의 회계 및 내부 관리 개선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협약 체결식에는 이동대 신한은행 부행장과 구본용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기업 컨설턴트들을 파견해 회계 분야의 주요 이슈 진단 및 개선방안 도출, 실무자 교육뿐만 아니라 인사 및 조직관리 등의 포괄적인 업무 컨설팅을 통한 경영자문도 제공하게 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경영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관이 벌이고 있는 청소년 전문상담, 취약계층, 인터넷 중독 청소년 등의 활동이 더욱 풍부하고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경영 컨설팅 업무 협약을 계기로 사회공헌 컨설팅을 통한 따뜻한 금융을 적극 실천하겠다”며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 등과 컨설팅 업무협약을 확대할 예정으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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