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무려 6.5원 오른 1080.4원을 기록했다. 수출기업들에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밤(미국시각 23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절하됐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한국 원화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는 일본에 유입된 투기 자본들이 헤지(위험 방어)의 일환으로 달러화를 매개로 엔 매도/원 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원 매수 포지션도 같이 청산되기 때문에 원화는 달러화가 달러인덱스상 약세를 보이더라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리고 이는 일정 부분 사실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여겨졌다.

아울러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 손실을 우려해서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24일이 그랬다.

다른 한편으로는 엔화 약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거였기 때문에 엔화가치 강세는 한국 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나아가 매출 및 이윤 증가 기대로 어느 정도 외부 충격을 상쇄하는 효과도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의 모멘텀 상으로는 원화가치 약세는 주식 시장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큰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사정에 비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현물 매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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