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불시점검 나선 먹거리X파일 지적에 네티즌들 분통

29일부터 본격적인 설 귀성행렬이 시작된 가운데 한 TV프로그램이 고속도로 휴게소 위생점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휴게소 음식의 위생관리와 유통기한 경과제품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귀성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귀성전쟁이 본격 시작된 29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채널 A에서 방영된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내용이  네티즌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방송분에서 귀성객들에게 각종 먹거리와 휴식을 제공하는 휴게소의 음식상태를 점검했다. 경부고속도로 33개 휴게소를 찾아 직접 위생과 식재료상태 등을 살펴본 것이다.

방송내용에 따르면, 휴게소음식의 가격은 일반음식점과 같거나 더 비쌌지만 그 품질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가 7000~8000원, 각종 찌개종류는 6000~7000원으로 서울의 여느 음식점과 비슷한 가격이었지만 셀프서비스에 김치나 단무지 외에 다른 반찬이 제공되지도 않았으며 주메뉴 자체도 재료, 맛이 떨어지는 등 현격한 품질차이를 보였다.

또한 33개 휴게소의 컵과 수저를 수거해 ATP일반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26곳이 기준치를 초과해 집단식중독이나 설사, 장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미 방송을 통해 검증단의 얼굴을 익힌 한 휴게소 관계자는 타휴게소에 미리 연락해 불시점검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아이들의 간식거리인 핫바, 버터감자 등의 상태도 심각했다. 기름에 튀겨내는 핫바, 버터감자 등에서 산화된 기름이 묻어났고 이전에 팔리지 않은 식재료를 재탕해 고무처럼 굳어있는 등 음식전문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전문가는 “아이들이 이런 음식을 먹고 차가운 물을 먹게 되면 바로 설사, 장염 등에 걸릴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고속도로 휴게소 1위 위해요소관리업체 인증을 받은 칠곡휴게소(상행)의 경우 다른 휴게소와는 달리 직접조리한 음식을 자율배식체제로 운영하고 있었다. 점검 휴게소 중 유일하게 조리과정과 조리공간을 공개하기도 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지만 점검 과정에서 식재료 보관을 날짜를 임의로 조정한 것이 드러나는 등 망신을 당했다.

한편 음식 품질이 낮음에도 비싼 가격을 받는 것에 대해 한 입점식당주는 해명에 나섰다.   “매출의 32%는 휴게소 운영회사에 납부하고 10~18%는 한국도로공사에 납부해야 한다. 그나마 남는 걸로 식당운영과 식재료를 충당해야 하다 보니 가격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이 휴게소 음식점의 개선이 어려운 이유에는 관리당국의 업무소홀과 휴게소 음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휴게소 음식점 단속에 대해 지자체에만 위임하고 있으며 단속도 연 1,2차례의 형식적인 것에 그치고 있다.

이용 고객들도 연 1,2차례 이용하다보니 품질에 불만족스러워도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있어도 교환환불만 해주면 넘어가다보니 그 관리 및 단속이 쉽지 않았다.

방송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휴게소 먹거리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너무한다”, “방송처럼 불시에 점검해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시청자게시판에는 “청결을 강조하는 검증단부터 주방들어갈 때 모자와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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