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경제지표 부진도 달러 약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 미국-이란 무력충돌위험 고조, 이날 발표된 일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속에 달러가치가 소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 리스크 확대 속에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소폭 절상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91로 0.0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시카고 연은 전미활동지수가 –0.45로 부진하게 나온 점 등이 달러를 짓눌렀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사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한 이후 구글, 인텔, 퀄컴 등이 잇따라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나서면서 미-중간 무역갈등이 고조된 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전쟁을 원한다면 종말을 맞을 것이다. 다시는 협박 말라.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나섰다는 일부 뉴스는 가짜다”고 밝히는 등 미 대사관 피습 이후 미국-이란 간 충돌위협이 커진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약세 속에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및 미-이란 관계 악화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소폭 절상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 교착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39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66 달러로 0.07%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24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영국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퇴임 압박 속에 후임자 논의가 이어진 가운데 메이 총리는 새로운 협상안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안 의회 통과를 거듭 주장했으나 별 진척은 없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05엔으로 0.03% 하락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에서는 연준 부의장, 뉴욕 연은 총재,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이 발언에 나섰으나 발언 내용이 엇갈리면서 주요국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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