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추락은 유가에도 악영향...미국증시 에너지주는 소폭 상승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런던-뉴욕시각) 미국산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지속 움직임 등이 미국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가 추락하는 등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미국산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북해산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2.08 달러(한국시각 21일 새벽 5시 10분 기준)로 0.18%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3.15 달러로 0.62%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나섰다는 뉴스는 가짜 뉴스다”고 강조하는 등 미국-이란 간 갈등이 고조된 것은 미국산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또한 이날 사우디에서는 사우디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장관들이 모여 “글로벌 원유 재고가 많고 공급도 충분하다”면서 “감산 지속”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도 미국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고조 및 미-이란 갈등 고조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추락하는 등 위험자산 기피 흐름이 확대된 것은 미국산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북해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 혼조 속에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07% 상승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0.25%) 쉐브론(+0.27%) BP(+0.57%) 등이 소폭씩 오른 반면 엑손모빌은 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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