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까지 겹치며 3대 지수 하락...11개 업중 중 8개 업종 약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미국-중국 간 화웨이 갈등 고조, 미국-이란 간 무력충돌 위험 고조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미국증시에 미친 영향이 아주 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679.90으로 84.10포인트(0.3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02.38로 113.91포인트(1.46%)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0.23으로 19.30포인트(0.67%) 내렸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섰다는 일부 보도는 가짜 뉴스다”면서 이란이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증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등 68개 화웨이 관련 업체를 제재키로 하고 이에 구글, 인텔, 퀄컴 등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나선 것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중국 또한 애플 아이폰 등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는 방식으로 보복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같은 화웨이 갈등은 유럽증시를 추락시킨데 이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에 애플의 주가가 3.13%나 추락하는 등 미국 기술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CNBC는 “화웨이 관련 미-중 갈등이 미국증시에 타격을 가했다”면서 “특히 애플의 낙폭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급락에 이어 화웨이와 거래 중단에 나선 구글(알파벳 A)의 주가도 2.06%나 추락했다. 애플과 구글이 포함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페이스북이 1.39%, 아마존이 0.54%, 그리고 넷플릭스가 1.79% 각각 하락했다.

화웨이 갈등은 미국 반도체 주가에 커다란 타격을 안겼다. 미국 반도체 기업과 화웨이간 연간 거래액이 200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가운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한 퀄컴의 주가가 5.99%나 급락했다. 역시 거래중단에 나선 인텔의 주가도 2.96%나 떨어졌다. 다른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4.05%) 마이크론 테크(-3.99%) 브로드컴(-5.97%) 엔비디아(-3.05%) 웨스턴디지털(-6.00%) 자일링스(-3.56%) AMD(-2.98%) 등의 주가가 줄줄이 추락했다. CNBC는 반도체 칩 관련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2%나 폭락했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 다른 기술주들도 더불어 추락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44% 하락했고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도 3.19%나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에 자동차 관련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제너럴 모터스(-0.08%) 테슬라(-2.69%) 포드(-0.10%) 등이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IT섹터(-1.75%)를 비롯한 8개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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