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부작용 많지만 당분간 정상화 어려울 듯"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ECB(유럽중앙은행)가 단기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장기간 유지 중이며 단기간 내에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조사업체의 한 전문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유로존 경제는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이 매체를 통해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의하면 이론적으로 단기간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권의 중앙은행 지준예치금에 부담을 줄여 대출촉진을 유도함으로써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금리 지속으로 늘어난 유동성은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의 자산가격 거품을 커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더구나 개별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연결돼 미국 등에 비해 유럽 은행권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 국가 간 경제 불균형으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는 경기상황이 양호한 독일과 스위스에 편중돼 자원배분의 왜곡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하락으로 인한 전반적인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은행권의 현금보유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단기 내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유럽 국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기조는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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