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 화면캡쳐.
사진=CNBC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자어 역시 국어의 하나인 이상 당연히 우리식으로 발음한다.

고유명사라면 물론 예외다. 중국의 지명이나 사람이름은 중국식으로 발음한다. 1980년대만 해도 뉴스에서 모택동, 등소평으로 표기했지만 지금은 마오쩌둥, 덩샤오핑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도 “호금도 동지(후진타오)”, “습근평 동지(시진핑)”라고 표기하고 뉴스에서도 그렇게 발음한다.

사람이름이라고 해서 모든 중국사람 이름을 중국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5000년 동안 이웃나라로 많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이제 와서 이를 모두 중국식 발음으로 바꾸려면 혼란이 너무나 크다. 삼국지 토론을 하는데 “류베이와 주거량의 쉬유지쟈오”라고 하면 “유비와 제갈량의 수어지교”라고 알아들을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그래서 생긴 기준이 1912년 신해혁명 전후다. 신해혁명 이전의 고유명사는 한국식으로 발음하고 그 이후는 중국식 발음을 따른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인 단어가 ‘재벌(財閥)’이다. ‘재벌’은 아무리 빨라도 1960년대에 생긴 단어인데 한국어로 발음한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다. 사진에서 보듯 미국 언론에서도 중국 발음 ‘차이파’가 아닌 한국식으로 발음한다.

소수 기업 중심으로 국가 전체 경제성장을 이끄는 경제개발 전략으로서, 그리고 국민 대부분의 생활에 마치 자연환경처럼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은 사회현상으로 ‘재벌(chaebol)’이 이제 전 세계인의 단어가 됐다.

CNBC는 21일 뉴스에서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기업이 중국의 ‘재벌’이 됐다”며 “중국인들은 이제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없이 지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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