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시진핑의 '새로운 대장정 시작' 발언은 무역분쟁 장기화 포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반등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화웨이 쇼크가 진정되긴 했지만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감에 한쪽에 자리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와 러셀2000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해 “향후 90일간 제한적인 거래를 허용한다”면서 제재 일부를 보류한 것이 호재였다. 애플, 퀄컴, 구글, 인텔, 자일링스 등 화웨이 관련주들이 반등한 것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를 견인했다.

그러나 전날 화웨이 전격 제재 때 추락했던 것 만큼의 미국증시 분위기가 회복된 것은 아니다. 애플과 관련해서는 전날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이 일면서 3% 이상 급락했으나 이날 1.92% 반등에 그쳤다. 퀄컴도 전날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나 이날 1.47%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날엔 4% 이상 곤두박질 쳤으나 이날 2.13% 회복하는데 그쳤다. 전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화웨이 제재 쇼크로 1% 이상씩 급락했으나 이날 절반 정도 회복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관련 ETF(REMX)가 4.96%나 급등하고 거래량이 전일 대비 40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폭주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필요시 희토류를 갖고 협상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희토류 ETF가 널뛰기를 연출했다. 중국은 과거 일본과의 갈등때 희토류를 무기로 이긴 바 있다.

특히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은 이제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 할 것”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이날 CNBC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미국증시에서 일말의 미-중 관련 불안감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반발해 “우린 미국의 제재에도 끄떡없다”면서 유럽 국가들에 지원요청에 나선 것도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간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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