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맥도널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국 맥도널드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맥도널드가 미투 운동의 역량을 확인하는 투쟁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의 21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투 운동을 헐리우드 이외의 영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된 ‘타임스업법률보호기금’은 맥도널드를 주요 대상으로 정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시민자유연대와 노동단체인 ‘15달러를 위한 투쟁’이 맥도널드에 대한 23건의 문제제기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0건은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보고됐다.

미투 운동이 맥도널드를 전략적 목표로 정한 것은 패스트푸드업계가 성추행 발생이 가장 빈번한 업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서는 40%의 여성 노동자가 성추행을 경험했고, 5분의1 이상은 이 문제를 제기했다가 근무시간이 줄거나 승진이 거부되는 불이익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북미지역에 1만4000개 이상의 체인을 갖고 있는 맥도널드는 성추행 문제에 대해 개별 체인점이 독립적으로 소유됐음을 강조한다. 미국시민자유연대 관계자는 맥도널드가 이런 점을 변명거리로 활용한다고 반박했다.

맥도널드는 일리노이의 미국의회 상원의원인 태미 더크워드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성추행을 근절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종업원들은 별로 바뀐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9월, 수 백 명의 맥도널드 직원들이 성추행 만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에 퇴사했다.

16세 때 첫 직장으로 맥도널드에 취직한 여성은 학교와 치어리더 연습이 끝난 저녁시간에 근무했다. 근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니저가 그녀의 머리를 만지거나 외모에 대한 문자를 보냈다. 퇴근 후 집에 차로 데려다주고 나서는 키스하려는 시도도 했다.

이 문제를 제기한 후 그녀는 보복인사 조치됐고 얼마 후에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첫 직장이어서 그는 웬만한 것은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불이익 조치를 받고난 후에는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여겼다.

취직한지 몇 달 만에 이달의 직원으로 선정돼 승진약속을 받기도 했다. 그 때문에 문제제기를 회피하는 성향이 더욱 커졌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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