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교착 속 퀄컴의 개별악재까지 부각...뉴욕증시 3대지수 다시 하락

미국 CES 퀄컴 부스. /사진=AP, 뉴시스.
미국 CES 퀄컴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반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전날엔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 소식이 뉴욕증시를 반등시켰지만 이날엔 미-중 무역협상 교착상태 재확인, 퀄컴 개별 악재로 인한 반도체주 다시 급락 전환, 중국 악재 관련 애플 주가 압박 등이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776.61로 100.72포인트(0.3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50.84로 34.88포인트(0.45%)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56.27로 8.09포인트(0.28%) 내렸다.

뉴욕증시는 이틀전 급락, 전날 반등, 이날 다시 하락 흐름을 연출했다.

이틀전엔 미국의 화웨이 전면 제재 속에 미국증시가 급락했고 전날엔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 속에 미국증시가 반등했다가 이날엔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교착 상태 재확인 및 일본, 영국기업의 화웨이 제재 동참, 미국의 제재대상 중국기업 확대 이슈 등이 미국증시를 다시 압박했다.

특히 이날 영국 반도체 기업 ARM도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을 발표했다. 전날 중국 화웨이는 유럽기업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영국 기업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 감시카메라 기업 등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선다며 제재대상 중국 기업 수를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불평등한 협상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의회 증언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전면 재검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가 2.05%나 급락했다. 애플은 이틀전 중국의 아이폰 불매 움직임 속에 3% 이상 추락했다가 전날엔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 속에 1% 대 반등한 뒤 이날 다시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애플 제품 판매를 금지할 경우 실적이 30%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퀄컴은 중국 화웨이 제재 동참 외에 개별 악재까지 만났다. 미국 연방법원이 퀄컴에 대해 "과도한 특허 남발로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판결한 것이다. 이에 이날 퀄컴의 주가는 무려 10.86%나 추락했다. 퀄컴 악재와 더불어 미-중 무역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전날 반등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 쳤다.

이날 뉴욕증시 반도체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칩(-0.15%) 마이크론 테크(-2.55%) 브로드컴(-2.22%) 엔비디아(-1.84%) 웨스턴디지털(-2.90%) 인텔(-1.03%) 자일링스(-0.9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0.2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2%나 하락하며 전날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 전 화웨이 쇼크로 4% 이상 폭락했다가 전날 화웨이 쇼크 진정 속에 2% 이상 반등한뒤 이날 다시 급락했다.

이날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퀄컴-애플이 한때 소송 취하로 잘 나가다가 이날 동시에 미끄러졌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정부는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 드론업체 및 중국 CCTV 강자 하이크비전도 제재키로 하면서 하이크비전의 주가가 5.54%나 급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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