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WTO의 신흥국 우대 적용 축소도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듯"

베트남 오토바이 공장 직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베트남 오토바이 공장 직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이 전했다.

23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세계무역 증가율이 둔화되고 글로벌 공급사슬망 구조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주요 신흥국들의 성장에 부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베트남, 대만 등 일부 국가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지만 신흥국 전체로는 전세계 수요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1~4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여파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의 분석을 인용해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IMF(국제통화기금)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2019년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4.4%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WTO(세계무역기구) 내 개발도상국 우대 적용 축소 등을 포함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은 향후 또 다른 리스크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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