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평하던 전문가, 이번엔 제대로 '찬물'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애플이 뭣 하러 우발적으로 보행자를 살상하는 테슬라를 인수하나?"

혹시 애플이나 아마존이 테슬라를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걸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악담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오랜 동안 테슬라 주식을 더 사야 한다고 강조하던 전문가가 꺼낸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다.

CNBC의 22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조나스는 이날 고객들과의 전화토론에서 애플이나 아마존이 테슬라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한 가닥 희망에 제대로 "찬물"을 퍼부었다.

CNBC에 따르면, 조나스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정말로 성장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신용문제, 구조조정을 얘기할 때"라고 지적했다.

CNBC는 하루 전, 다른 전문가가 인터뷰에서 애플이 테슬라 인수를 추진했다는 소문을 다시 거론했었다고 전했다.

조나스는 그러나 "때로는 자동차에 불이 붙거나 건물을 들이받고 우발적으로 행인을 죽이기도 하는 자동차로 인해 무제한의 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을 애플이 끌어안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자동차 업계는 힘든 문제를 안고 있다"며 "도로는 매우 위험한데 자동차는 고도로 축적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제도적 환경은 아직 이를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스는 애플이나 아마존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교통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애플이 2030년까지는 이 분야에 전적으로 몰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2018년 말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고, 자금흐름이 탄탄했으며 모델 Y에 대한 많은 기대가 있었다"며 "지금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고 현금을 소모하고 있으며 아무도 모델 Y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앞선 솔라시티 인수와 관련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스페이스X 지분 54%를 테슬라를 위한 담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나스는 월가가 올해 2분기 테슬라의 판매 실적을 7만대로 전망하게 되겠지만 자신과 모건스탠리는 이보다는 양호한 8만2000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 회장이 직원들에게 경비를 절감할 것을 촉구하고 지출에 대해 개인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16일부터 테슬라 주가는 1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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