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오바마 시절 경제제재에 따른 적개심 뿐만 아니라 주목할 점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이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미국의 보이스오브어메리카(VOA)가 주목할 부분이 있다고 2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첫째, 북한 정권이 미국 정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깊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여성들에게 저속한 언행을 하고 생각 없이 막말을 내뱉어 민주당 내에서조차 비난을 받았으며 대학시절 표절로 F학점을 받은 적이 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졸았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VOA는 미국인들이 잊었거나 알지도 못하는 사실을 북한이 거론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히 깊다는 점이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6년 북한에 대한 제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VO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20년 바이든의 관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관계와 같다고 비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켓맨" "늙다리" 등의 거친 언어를 주고받다가 관계가 급격히 변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갖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바이든 전 부통령 비판에서 확실한 건 북한이 그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한의 비난은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기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비난 그 자체보다 미국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사실’을 전달하는 데도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전문가인 뤄디거 프랑크 비엔나대학교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성명서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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