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신한지주 · SK텔레콤 등 올라...코스피, 2040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속에 이틀째 하락하며 204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들은 4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만 3000억원어치 넘게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와 기술기업들의 제재에 나선데 이어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는 국가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이 특정수출산업을 지원해 제품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경우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 속에 중국증시가 사흘째 장중 하락하며 국내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 등이 하락했고 현대차, 셀트리온 등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2% 하락한 4만2700원, SK하이닉스는 0.59% 내린 6만7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401만주, SK하이닉스 61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들은 혼조세였다. LG전자가 화웨이 반사이익 기대감에 1.33% 상승하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날 LG전자 31만주를 사들였다. 삼성SDI도 0.23%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0.93%), LG이노텍(-0.31%) 등은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는 보합으로 마쳤다.

제약바이오 업종 가운데 셀트리온은 0.28%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4% 하락했다. 이날 김태한 대표의 구속 여부가 밤 늦게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한올바이오파마(3.07%), 녹십자홀딩스(2.36%), 한미사이언스(1.62%), 유한양행(1.44%), 한미약품(0.75%) 등은 올랐다. 동성제약은 5.94% 하락했고 명문제약(-2.88%), 종근당바이오(-1.40%) 등도 내렸다.

간밤 국제유가 급락으로 항공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3.94% 급등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 아시아나IDT는 3.74% 올랐다. 금호산업도 2.37% 상승했다.

한진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대한항공(3.75%), 한진칼(4.86%) 등이 껑충 뛰었다.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가 추가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진칼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정유주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2.65%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에이블씨엔씨가 0.50%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아모레퍼시픽(-4.02%), 한국화장품(-3.01%), 잇츠한불(-2.97%), LG생활건강(-2.25%) 등이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2.35%), 신한지주(1.19%), SK텔레콤(0.80%), 현대모비스(0.94%), KB금융(0.11%) 등이 올랐고 LG화학(-0.46%), POSCO(-0.87%), 삼성물산(-1.06%) 등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28포인트(0.69%) 내린 2045.3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2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도 15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이 3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래량은 4억7197만주, 거래대금은 4조4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57종목이 올랐고 579종목이 내렸다. 6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86포인트(0.98%) 하락한 690.03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