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센터장 "실적기반 2차 랠리 기대, 미·중 무역협상 3분기 타결 예상"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24일 은행회관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과제와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24일 은행회관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과제와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 증시가 하반기에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등에 힘입어 호재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심포지엄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과제와 기회요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센터장은 올 하반기 중국증시와 관련해 "상해종합지수 예상밴드로 2800~3540포인트를 제시하는데, 실적기반의 2차 랠리 재개가 예상된다"며 "중국정부의 대외개방과 자본시장 활성화, 글로벌 지수 편입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중 무역협상 예상 시나리오로 3분기 타결 가능성을 점쳤다. 조 센터장은 "5월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은 양측의 밀당 과정으로 미중 모두 '확전'보다는 '실리'를 추구할 확률이 더 높다"며 "관세인상 충격은 내부 정책완화의 연장을 통해 최대한 완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그동안 상하이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된 게 5%였는데 올해 5월말로 10%, 8월에 15%, 11월에는 20%로 확대된다"며 "내년에는 중형주의 11월 조기편입도 예상돼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MSCI 지수 편입이 완료되면 중국 A주 대형주는 253개, 중형주는 168개가 시총 20%에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A주 시장 유출입은 중국이 최대 823억 달러, 한국은 최대 153억 달러로 추산된다.

조 센터장은 "올해 A주 시장은 MSCI 지수 외에도 FTSE(파이낸셜타임즈시큐리티익스체인지) 러셀 편입도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최대 600억 달러가 유입되고, 10년간 연평균 300~60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도 대출 국유기업 편중과 그림자금융 규제 등 제도개선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중국 자본시장은 1990년 이후 간접금융 위주의 경제·금융시장 성장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을 통한 직접금융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본시장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업 위주의 산업정책과 낙후된 금융상품 시장, 불투명한 유통제도, 국유기업에 편중된 기업공개(IPO)는 주식시장의 제약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국유기업 대출비중은 전체 기업대출 중 61%에 달해 민영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주요 개선과제로는 ▲까다로운 IPO제도 ▲과도하게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40%대) ▲규모 대비 낮은 대외 개방도(A주 시장 외국인 비중 7%) ▲빈번한 거래정지 제도 ▲중국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와 회계기준 신뢰도 확보 등을 꼽았다.

조 센터장은 회사채가 절반 이상인 우리나라의 채권시장과 달리 중국은 대부분이 국채여서 민영기업들의 자본조달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체 채권발행액은 9조 5000억 달러로 한국(2조 달러) 대비 5배 큰 규모로, 향후 그림자금융 규제가 강화되면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민영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회사채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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