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의론 여전, 美 경제지표 부진도 겹쳐...뉴욕증시 상황 안도하긴 일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반등했지만 시장 불안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날 급락에 비하면 반등폭이 제한적이었다. 미국-중국 간 불안감이 일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마음놓을 때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에서 감지됐다. 미-중 무역불안 속에 미국 경제지표가 연일 부진하게 발표된 것도 관심 대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0.37%) 나스닥(+0.11%) S&P500(+0.14%) 등이 소폭씩 반등했다.

전날에는 미-중 관계 불안 고조, 미국 5월 제조업 지표 부진 여파로 다우존스(-1.11%) 나스닥(-1.58%) S&P500(-1.19%) 등 3대 지수가 1% 이상씩 급락했다가 이날엔 소폭씩만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언론에 "중국과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화웨이 대책도 포함될 것이다"면서 "다음달 일본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상황이 일부 호전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 상승폭이 소폭에 그쳤듯이 미-중 관계 불안 이슈는 지속됐다. 일부 외신은 "미-중 관계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평가했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화웨이 대책이 포함된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내구재 수주도 전월 대비 2.1%나 감소할 만큼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중 무역불안 속에 미국 경제지표도 신통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날 CNBC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 업체 SMIC가 상장폐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SMIC는 2015년 미국 퀄컴과 함께 조립라인에 2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확장에 적극성을 보이다가 결국은 상장폐지 신청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상장폐지 이유가 무역분쟁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된 상황에서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퀄컴의 주가는 3.00%나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퀄컴의 주식을 일컬어 "Falling Knife" 즉 "추락중인 주식"이라는 용어를 대입시키기도 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도 이날 0.38%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에서 에너지(+0.15%) 금융(+0.77%) 테크(+0.05%) 헬스케어(+0.05%) 리테일(+0.30%) 등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주요 리테일 종목 중에선 타겟(+2.73%) 월마트(+0.80%) 등은 상승한 반면 메이시스(-1.22%) 콜스(-0.0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리테일 종목들의 주가 동향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타겟 등 일부 실적관련주는 오르고 있지만 다른 소비주들은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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