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글로벌은행 대비 수익성 지속 하회, 수익구조 개선 필요"

서울 시내 한 은행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내은행들이 대내외 금리리스크에 대비해 신탁 등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금융포커스-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추이와 시사점'을 통해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국내은행(금융지주)의 경우 이익의 상당부분이 대응이 제한적인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다"며 "국내은행의 자산·자금조달이 예대업무를 중심으로 동질화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011년 39조 1000억원에서 2015년 33조 9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40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은행의 이자이익은 비교적 큰 하방리스크를 보였다. NIM 하락으로 인해 일반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 10년 중 2009년, 2012~2015년 기간에 직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경감을 성장성 요인과 NIM 요인으로 나눠 살펴봤다. 그 결과 성장성 요인의 경우 전 기간에서 이자이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IM 요인은 2012~2015년 기간에 시장금리 하락 등 급격한 NIM 하락으로 성장성 요인을 압도하면서 이자이익을 감소시켰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성장성 요인과 NIM 요인 모두 이자이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장성 요인은 2017년에 이자이익 증감 3조원 중 1조 7000억원을, 2018년에는 이자이익 증감 3조원 중 2조 4000억원을 차지해 이익증가를 견인했다.

권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은행의 이자이익과 전반적인 수익성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상황에서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은행 고유업무 관련 수수료를 원가로 근거해 수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탁 등 비이자비중을 높여 수익구조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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