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키움 혁신성 부족·토스 자본금 미비로 인가 불허
최종구 위원장 "평가결과 당혹, 3분기에 재추진 하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브리핑을 열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브리핑을 열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냈던 (가칭)키움뱅크와 (가칭)토스뱅크가 각각 혁신성과 자본조달 미비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중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이 34% 지분을 보유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인터넷전문은행법'이 시행됐다. 3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진행해 (가칭)키움뱅크, (가칭)토스뱅크, (가칭)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중 (가칭)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기본적인 자료인 자본금·주주구성 관련 신청서류가 미비해 지난 7일 신청이 반려됐다. 또한 금융·소비자·IT보안 등 각 분야별 민간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2개 신청자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뱅크가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토스뱅크의 경우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보고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도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을 감안해 예비인가를 불허(동일인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불승인 포함)하는 내용의 심사결과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금융위 측은 "외부평가위원회의 사업계획 혁신성·안정성·포용성 등에 대한 평가의견 및 금감원의 심사결과 등을 감안해 키움뱅크 및 토스뱅크 2곳의 예비인가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두 곳 다 (예비인가가) 불허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면서 "새로운 신청자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3분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4분기에는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신청했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도 미비점을 보완해 재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대주주 25.63%) , KEB하나은행(10%), SK텔레콤(4%) 등 28개 주주사가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주주 60.8%)와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등 8개 기업이 주주사로 구성됐다.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2강 체제 속에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재도전 가능성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대형금융회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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