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화웨이 자체기술 30% 불과...기술 냉전 분위기도 지속"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이 중국 화웨이 등을 거래제한 기업으로 선정하며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술냉전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체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미국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과 관련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중국 기술업체 경영진들은 '거대한 경제규모를 보유한 시장 차단은 미국 정부의 판단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기술기업과 관련해 안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대중국 강경파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백악관 내 대중국 강경파의 지지 하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안보자문업체의 한 전문가는 이 매체를 통해 "중국산 기술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우려는 장기간 존재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의 이 같은 조치로 대미 기술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의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LSA의 자료를 인용해 "화웨이는 생산량의 30% 정도만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며,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제공 거부로 인해 향후 거래대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기술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IT 기업 텐센트의 창업자인 포니 마는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없다면 자국의 정보통신산업은 모래위의 성과 같다'며 자국의 연구개발 확대를 촉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화웨이 문제에 관한 해법이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대중국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축소, 중국의 자력기술개발 여론 등을 고려하면 양국 간 갈등이 기술냉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