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여성고용율 OECD 평균 하회, 출산·육아 등 기업지원 확대 필요"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내 600대 상장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여성 직원 비율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돌았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지난해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의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직원수는 118만7000명으로 이중 남성 비율은 76.2%(90만4000명), 여성 비율은 23.8%(28만3000명)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600대 기업의 여성 직원 수는 2만명이 증가했고, 고용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직원 비율은 2014년 77.0%에서 2018년 76.2%로 0.8%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 직원 비율은 같은기간 23.0%에서 23.8%로 0.8%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2017년 기준 56.9%로 여전히 OECD 평균(63.7%)을 하회해 33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OECD 평균(68.3%)보다 낮은 59.0%로 1998년 26위에서 2017년 29위로 3계단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5년간 12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비율이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3.4%포인트)이며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7%포인트), 건설업(2.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2% 포인트)과 농업, 임업 및 어업(-2.7%포인트)은 여성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70.6%), 도매 및 소매업(55.4%),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7.5%) 순이었다.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9.0%)이며,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은 제조업의 경우 17.0%로 업종별 편차가 컸다.

600대 상장사 중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2만7263명)였으나 전체 직원수로 보면 여성비율은 26.5%에 불과했다. 이어 롯데쇼핑(1만7101명), 이마트(1만6606명), SK하이닉스(9806명), KT CS(7918명) 순으로 여성직원 수가 많았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은 효성ITX(82.9%), 웅진씽크빅(80.6%), KTis(79.6%), KT CS(79.6%), 신세계인터내셔날(76.9%) 순이었다.

2014년 대비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GS리테일(5230명), CJ CGV(3290명), CJ프레시웨이(3098명), CJ ENM(1429명), 한국전력공사(1108명)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한국의 여성 고용률이 여전히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성 고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출산·육아 지원 등 일·생활균형제도의 확산과 함께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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