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 부채비율 10년래 최고...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도 저등급 회사채 남발"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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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세계 각국의 저신용등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경기 침체시에 금융불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28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73.1%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 등급의 회사채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2배 증가했고, 투기등급 회사채 중 투자자 보호가 취약한 채권 비중이 80%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저신용등급 회사채 발행의 증가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평가하는 의견은 적은 편"이라며 "회사채의 장부상 가치와 실제 시장 가격의 괴리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며 기업에 대한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파월 의장도 이에 대해 경고했고, 시장 역시 투자결정 과정에서 경기여건 변화를 주요 변수로 반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특히 저등급 회사채 급증 현상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S&P는 이들 지역의 2018년 BBB등급 회사채 규모가 2007년 이후 2배 증가한 2조2000억 달러로, 2년 이내에 경기침체 발생 시 투기등급으로 전환되는 회사채가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투기등급 회사채 보유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대규모 회사채 매도에 따른 회사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여파가 금융시장 전체로 옮겨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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