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기피 속 안전통화인 엔화가치는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절상되고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등 유럽쪽 통화의 가치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 불안, 미-중 무역불안 가중, 미국 국채시장 불안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08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67 달러로 0.2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655 달러로 0.19%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36엔으로 0.14%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불안감이 부각됐다. 지난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동맹이 제1당을 확정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예산, 재정집행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날 유럽증시가 고개를 숙이고 유럽쪽 통화의 가치가 절하됐다.

이탈리아 불안은 글로벌 안전통화 중 하나인 엔화의 가치를 절상시켰다. 게다가 이날 미-중 무역불안 가중, 미국 국채시장 불안 등으로 위험자산인 미국증시 3대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를 절상시키는 요인이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절하된 가운데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94로 0.34%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에도 "중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중국 언론들도 "중국의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치는 등, 미-중 관계가 악화된 것도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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