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지역 홍수로 미국산 유가 올랐지만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정유주는 급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8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산 유가는 오르고 북해산 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엔 미국 달러가치 강세, 미국 중부지역 토네이도 관련 홍수가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75 달러(한국시각 29일 새벽 5시08분 기준)로 0.20% 상승했다. 반면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9.71 달러로 0.58% 떨어졌다.

이날 이탈리아와 유럽연합 간 재정갈등 우려, 미-중 무역불안 심화 등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이 미국산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다른 유가를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94로 0.34%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잘 알려진대로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 절상되면 원유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날 미국에서는 중부지역 토네이도 및 홍수로 인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이것이 미국산 유가 상승을 유발시켰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심화 및 그로인한 달러 강세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가 상승에도 이날 미국증시 내 정유주의 주가는 고개를 숙였다. 토네이도 효과는 일시적 호재에 불과한 반면 미-중 무역불안 심화 등은 원유 수요 둔화 걱정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10%나 하락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34%) 엑손모빌(-2.01%) 로얄더치쉘(-1.17%)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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