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8% 줄어...무역마찰 · 온라인대출 규제 강화 여파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중국의 핀테크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IT(정보기술)가 융합된 서비스를 가리키는 용어다. 미국 조사회사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국의 핀테크 투자는 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마찰 격화에다 중국 당국의 온라인대출 규제 강화 부담으로 투자 열풍이 전환기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작년 가을까지 미상장 주식 투자가 성행했다. 작년 6월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회사인 '안트 파이낸셜'이 16억 위안(약 250억엔)을 조달했으며 업적의 편차가 큰 가상화폐 채굴 세계최대 회사인 '비트 메인(Bitmain)'도 10억 달러 이상을 모으는 등, 벤처기업에겐 투자받기 쉬운 환경이 계속돼 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마찰이 길어지면서 투자자금이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1~3월 10억엔 이상을 조달한 곳은 홍콩에 본사를 둔 국제송금 업무를 담당하는 에어월렉스(Airwallex) 등 10개 사에 그쳤으며, 80개 사를 넘었던 작년 수준에서 크게 둔화했다. 지역별 투자 동향에선 인도에도 밀렸다.

시진핑 정부가 P2P회사에 대한 금융 규제를 강화한 것도 그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기의 자금조달을 끝내고 있던 ‘e주행(周行)’ 및 ‘화구이재(火球理財)’ 등의 회사들이 연달아 파탄이 났다. 한 조사회사에 따르면 P2P 관련 기업은 한때 6600사까지 늘었지만 현재 존속하는 곳은 1000개 사를 밑돈다.

한편 세계 전체 핀테크 투자액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63억 달러였다. 1건 당 투자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투자가 대형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북미(34억 달러)가 선두이며, 유럽(17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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